성공하려면 창의력을 길러라
                                                            윤종건(사범대교수,교육학) 
  기업체들이 신입사원 선발방식을 바꾸고 있다. 학력위주에서 능력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필기시험을 없애는가 하면, 지원서에서 아예 출신학교를 기록하는 난도 없앴다. 그리고 면접의 비중을 매우 높이고 있다. 면접시에는 참고자료를 일체 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지원동기나, 앞으로의 계획, 인생관 등을 묻는 종래의 형식적 면접방식을 벗어나 주제를 주고 집단토의를 시키는 등 집단면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은 결국 창의력이 높은 사람을 뽑으려는 의도다.
  이처럼 기업들이 창의력을 중시하는 까닭은 간단하다. 질 좋고, 모양 좋고, 값싼 신상품을 남보다 먼저 개발하지 않으면 기업이 망하기 때문이다. 변화속도가 느린 사회에서는 한 번 개발된 상품의 수명이 오래 가기 때문에 선진국이나 다른 회사가 개발한 상품을 모방해서 생산할 수 있었고, 시장전략만 잘 세우면 어느 정도 파고들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변화속도가 엄청난 시대에는 상품의 평균수명이 3년도 안된다. 뿐만 아니라, 같은 상품이라도 이름, 디자인, 포장, 광고문안 하나가 승패를 좌우한다. 창의력이 없으면 기업이 망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기업으로서는 창의력이 있는 사람을 뽑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사원선발방식도 바꿔서라도 창의적인 사람을 뽑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창의력은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거나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지능이 높다고 창의력이 높은 것도 아니다. 연령과도 무관하다. 또, 그렇다고 창의력이 있고 없음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니 답답한 노릇이다.
 알고 보면 창의력은 그렇게 특별한 능력이 아니며, 갖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평범한 능력이며, 스스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창의력은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창의력은 자유인의 산물이다. 따라서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먼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상황이 필요하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력은 뻗어난다. 그렇다면 대학이야말로 가장 창의력을 키우고 발휘하기에 좋은 곳이다.
 창의력을 발휘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말하자면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논리적, 수직적, 수렴적 사고방식에서 직관적, 상상적, 수직적, 수렴적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은 두 개의 뇌를 가지고 있다. 왼쪽 뇌와 오른쪽 뇌가 그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왼쪽 뇌를 주로 쓰는 논리적, 비판적, 합리적 사고방식에 길들여져 왔다. 창의적 사고는 오른쪽 뇌의 산물이며, 직관적, 상상적 사고에 의존한다. 따라서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왼쪽 뇌를 쓰던 버릇을 고치고, 오른쪽 뇌를 활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왼쪽 뇌가 필요 없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균형발전이 필요하며, 지금까지 오른쪽 뇌를 쓰는 훈련은 소홀히 해 왔었기 때문에 오른쪽 뇌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많이 생각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해결책을 찾고자 끈기 있게 도전하는 집념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하면 된다는 생각, 생각이 깊어서 움직이지 못하는 우유부단하고 지나치게 신중한 사고형에서 다소 모험이 따르더라도, 실천하고, 노력하는 행동형으로의 변신이 필요하다.

                                                                     2007/12/27